"나폴레옹 전쟁 때만큼 부채 남발했다"…WEF 총재의 경고

입력 2024-04-28 21:45   수정 2024-04-2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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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총재(사진)가 전 세계 부채 수준이 나폴레옹 전쟁으로 전비 부담이 급증했던 1820년대와 비슷한 수준까지 불어났다고 경고했다.

브렌데 총재는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EF 특별회의에서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 응해 이같이 말했다.

브렌데 총재는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100%에 가까운데, 나폴레옹 전쟁 때 이후 본 적이 없는 수치”라면서 “각국 정부는 경기 침체를 동반하지 않으면서도 부채 규모를 줄이고 올바른 재정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렌데 총재의 발언은 최근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와 상통한다. IMF에 따르면 전 세계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작년 기준 93%까지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미국, 중국 등 세계 경제에 파급력이 큰 주요국들의 재정 상황이 특히 악화했다는 지적이다. IMF는 2030년까지 전 세계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0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렌데 총재는 주요국의 보호주의 기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내놨다. 그는 “앞으로 더욱 잦은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 기지 이전)과 프렌드쇼어링(동맹국끼리의 공급망 구축)이 예상되지만, 나쁜 것을 없애려다 소중한 것까지 잃어선 안 된다”며 “‘무역 전쟁’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며, 우리는 계속해서 교역해야 한다”고 했다.

브렌데 총재는 부채와 무역 갈등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가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란 비관론을 폈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추정치)은 약 3.2%로, 나쁘진 않다”면서도 “수십 년 동안 4% 선에서 유지돼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익숙하진 않은 숫자”라고 언급했다. 특히 일부 선진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며 “1970년대에나 볼 수 있었던 경기 둔화 위험이 감지된다”고 경고했다.

브렌데 총재는 세계 경제가 직면한 최대 위험으로 ‘지정학 리스크’를 꼽았다. 그는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과 관련, “불확실성이 너무 많고, 억제할 수 없는 변화가 쉽게 초래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두 국가 간 갈등이 격화했다면 국제유가는 하룻밤 새 (배럴당) 150달러까지 뛰었을 것이고, 이는 세계 경제에 매우 해로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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